'실수해도 괜찮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올해도 시작

주세운 | 기사입력 2021/03/19 [11:43]

'실수해도 괜찮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올해도 시작

주세운 | 입력 : 2021/03/19 [11:43]

[이슈인충청=주세운] 2021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전국 각 지역의 숨은 축구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여, 미래의 국가대표로 성장시키는 우수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다. 축구 기술 습득이 가장 빠른 연령대인 골든에이지 선수를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지역센터, 지역광역센터, 합동광역센터, KFA센터로 이어지는 4단계 피라미드 구조로 구성돼 있다.

2021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의 시작은 여자 KFA센터다. KFA는 8일부터 파주NFC에서 여자축구 등록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골든에이지 KFA센터를 진행 중이다.

11일 찾은 파주NFC에서는 U-14 2차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10일 소집된 선수들은 당일 오후 볼 소유와 협력(콤비네이션) 플레이에 관한 플레이에 임했고, 11일 오전에는 골든패스(Golden Pass)에 참가했다. 골든패스는 골든에이지 선수들의 핵심 역량을 측정 및 관리하는 데이터 시스템으로, 201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부터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다. 유소년 선수의 핵심 역량을 6개 영역(신체 정보, 기술, 지능, 신체적 능력, 심리, 특별함)으로 나누고, 각각의 세부적 역량 지표를 측정해 관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 차례 골든패스를 경험했던 선수들은 보다 자신감 있게 측정에 임했다. 다양한 테스트 장비가 동원돼 선수들의 스피드와 민첩성, 하체 파워(점프력), 볼 컨트롤 등의 역량을 측정했다. 볼 컨트롤의 경우 사방에 위치한 패널 중 센서에 불이 들어오는 곳을 향해 공을 차고 튀어나오는 공을 받아 컨트롤 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이었는데, 선수들이 가장 긴장하는 파트였다.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관심 있게 기록을 확인하기도 하고, 몸이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골든패스에 임한 박정빈(진주여중 2학년)은 “저번보다는 조금 더 잘한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선수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확인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한 수집된 선수 정보는 향후 연령별 대표팀 구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된다.

여자 KFA센터가 여자축구 등록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KFA는 모든 여자축구선수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등록인구가 적은 여자축구에서 놓치는 선수 없이 유망주를 길러낼 수 있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 U-13, U-14, U-15 연령대의 여자축구선수는 각각 100명 안팎을 오가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자 KFA센터 참가가 그 자체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여자 U-14 담당인 박윤정 KFA 전임지도자는 “여자 KFA센터 참가를 통해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이어가고 좋은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선수들은 이 경험을 통해 축구선수로서의 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

박윤정 전임지도자는 “첫 미팅에서 강조한 것이 ‘마음껏 실수하라’는 것이다.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갖고 즐기자는 분위기 덕분에 운동장에서는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축구를 시작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박정빈은 “작년에 KFA센터를 다녀간 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팀에 돌아가서도 전보다 드리블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을 롤모델로 꼽은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두 배로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여자 KFA센터의 모토는 이제 막 축구에 입문한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7개월 차 축구선수인 원유진(한밭여중 2학년)은 “아직 다른 친구들만큼은 잘 못하지만 재미있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가 재미있어보여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