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심판 교육, 심판들도 준비를 마쳤다

주세운 | 기사입력 2021/02/23 [19:37]

K리그 심판 교육, 심판들도 준비를 마쳤다

주세운 | 입력 : 2021/02/23 [19:37]

[이슈인충청=주세운] 심판들도 준비를 마쳤다.

2021년 KFA 전반기 K리그1 심판 교육이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열렸다. 이번 교육에는 올해 K리그1을 누빌 주·부심 각 12명과 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비롯해 2023 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 국제심판 4명을 포함, 총 30여 명이 참가했다. 참고로 K리그2 심판 교육은 이미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남해에서 완료됐다.

27일 개막을 앞둔 심판들은 진지한 자세로 교육에 임했다. 매년 꾸준히 진행되는 심판 교육이지만 이번 교육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굳은 심판들의 몸과 마음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만드는 장이었다. 6일간 진행된 이번 교육은 강치돈, 유병섭, 강창구 심판강사의 지도하에 실내 이론 교육과 실외 체력 훈련 및 실전 훈련이 병행됐다.

실내 이론 교육은 남해군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방점은 VAR에 찍혀있었다. 오전에는 VAR 프로토콜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고, 실외 훈련 후 야간 교육에서는 VAR 시뮬레이션이 이어졌다. 심판들은 주심과 VAR, AVAR(Assistant Video Assistant Referee)로 역할을 나눠, 다양한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며 화면을 판독하고 판정을 내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RO(Replay Operator) 역시 교육에 투입돼 심판들과 함께 했다.

2017년부터 K리그에 도입된 VAR은 올해로 5년차를 맞았고, 덕분에 많은 심판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이 됐다. 하지만 워낙 고도의 집중력과 민감도를 쏟아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교육에 임하는 심판들의 태도 또한 진중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돕기 위해 올해 도입되는 3차원 라인 기술 ‘크로스헤어(가칭)’도 심판들을 교육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VAR 프로토콜 강의에서 유병섭 심판강사는 심판들 사이의 소통을 강조했다. 판정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VAR, AVAR, RO간의 소통, 이들과 주심간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용어를 선택해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경기에 투입된 심판들의 하나의 팀으로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점이 관건이었다.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심판들은 때로 하나의 장면에서 다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소통과 토론을 통해 합의점에 도달했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에서 AVAR로 활동하게 된 이슬기 부심은 “VAR이 처음 도입될 때는 필드에서 뛰는 심판으로서 부담감이 커진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VAR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축구를 축구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실외 훈련은 코로나19로 인해 체육시설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개인적인 몸 관리에 애를 먹었던 심판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심판들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선수 못지않은 체력이 요구되는 K리그1 심판들인 만큼 개막을 코앞에 둔 채 막판 담금질을 한 셈이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장종필 부심은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심판들은 21일 진행된 마지막 실외 훈련에서 ‘주심 팀’과 ‘부심 팀’으로 나뉘어 축구 경기를 치르며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교육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올해의 FIFA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살피고 이에 대한 자유 토론 시간이 진행됐다. 지도자의 항의를 비롯한 퇴장성 반칙에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핸드볼 판정 기준을 상기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심판들은 보다 정확한 판정과 공정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축구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낼 것을 다짐하며 모든 교육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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