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 참관

공항→운송→물류창고 보관→접종센터 운송·보관 등 크게 4단계

박은숙 | 기사입력 2021/02/03 [19:33]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 참관

공항→운송→물류창고 보관→접종센터 운송·보관 등 크게 4단계

박은숙 | 입력 : 2021/02/03 [19:33]

[이슈인충청=박은숙]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대한항공 제2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민·관·군·경 합동 모의훈련을 참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보관·유통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 내 수송지원본부를 설치하고, 각 기관별로 개별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번 훈련 참관은 대통령이 백신 수송·보관·유통 등 안전하고 신속한 예방접종을 위한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모의훈련 과정은 크게 4단계(공항 내 단계→운송 단계→물류창고 보관 단계→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로 이뤄졌으며, 가상의 백신 모형을 사용한 실전 훈련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제2화물터미널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모의훈련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초저온냉동 백신의 안전한 수송, 보관, 유통을 위하여 민․관․군․경이 협력하여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며 각 단계별로 이뤄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청장은 "백신은 전용 도크를 통해 창고로 입고된 후에 외관 파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영하 20도 전실을 거쳐서 영하 75도의 초저온냉동보관창고에 보관된다"며 "백신 출고 시에는 속은 재포장 작업이 이루어지고 운송 시에는 군·경이 호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백신의 항공 수송과 관련해 "백신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반출 시까지 전 과정을 인천국제공항 상황실에서 모니터링하여 신속하고 안전한 수송이 되도록 지원한다"며 "이를 통해 통상 45분 이상 소요되는 절차를 15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또, " 무엇보다 백신의 콜드 체인 유지가 중요한 만큼 항공기 도착 1시간 전부터 인력과 장비를 대기시켜 백신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석환 관세청장은 "백신을 공항에서 최대한 빨리 반출하기 위해서 관세청에 신속통관 특례 절차를 마련했다"며 "이러한 특례 절차는 백신이 국내 도착 전에 모든 통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비행기가 도착하면 별도의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즉시 반출할 수 있도록 화물 이동 절차도 간소화했다"며 통상적인 수입 절차 대비 약 45시간을 단축하는 등 신속통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백신 수송 전단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발상황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차량 고장, 교통사고, 화재, 정전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어 "우리 군은 어떠한 우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조치를 통해서 백신의 안전한 수송과 보관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경찰 싸이카와 순찰차,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를 활용한 삼중 기동경호를 펼친다"며 "인천공항 출발 시부터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는 경찰 싸이카가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차량 제대를 호위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특공대원들은 전술장비로 무장하고 있으며 만일에 있을 테러와 백신 탈취 시도에 대응한다"며 "우발상황에 대비한 예비로를 준비하는 등 백신 안전 수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모든 보고를 받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수송, 보관, 유통 외에 접종에 대한 모의 훈련도 진행되는지 물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매뉴얼을 점검하고, 소요시간을 체크하는 등의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계획보다 빠르게 들어오는 셈인데, 혹시 준비에 차질이 있지는 않은지도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현재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서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이 11만7,000도즈가 우선 2월 정도에 들어올 예정"이라며 "그 정도의 물량을 소화하는 데에는 현재는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보고를 들어 보니 이렇게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 하더라도 수송, 보관, 유통, 이 계획에 지금 빈틈없이 잘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정말로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훈련을 철저히 해 달라"며, 특히 "국민들께서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그렇게 대비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해 실제 수송 담당자들이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주문했고, 정 청장은 "더 꼼꼼하게 점검하고, 충분히 교육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접종의 현장 컨트롤타워는 질병관리청이지만 그 과정에 많은 부처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방역에서 유능했듯이 접종에서도 유능한 면모를 보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통령은 화물터미널 내부창고로 이동해 임남수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의 인천공항 코로나19 백신 운송지원 계획을 점검했다.

임남수 부사장은 "크게 3개 유형별로 4개의 시나리오를 가상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백신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반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하기 장소인 공항 활주로로 이동해 백신 운송 훈련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백신 운송 차량 행렬의 구성과 역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 계획 등도 직접 확인했다.

엄재동 대한항공 전무는 특수 제작 컨테이너를 소개하며 "배터리나 전기 충전, 드라이아이스 또는 특수 냉매 등을 사용하여 4일에서 최대 7일까지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기 과정을 시연하며 "이번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화물임에 따라 드라이아이스를 냉매로 사용하는 특수수송 용기를 활용하여 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트럭 상차장으로 이동한 뒤에는 박주경 수송지원본부장에게 화물 인수인계 과정과 운반 차량의 온도 감지 센서 등에 대해 들었다.

박주경 수송지원본부장은 "차량 내부에는 온도감지센서가 있어서 운전석에서 온도 확인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모든 상황들은 판교에 있는 SKB 상황실과 오송에 있는 수송지원본부 상황실로 전송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테러팀, 경찰특공대 등을 격려하며 "안전에 유의하면서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백신 운송 차량 행렬이 사이렌을 울리며 이동하자, 박주경 수송지원본부장은 "이렇게 이동하는 장면들은 전부 관제가 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오늘 예행연습 이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각 상황에 따르는 예행연습들을 다시 다 실시를 할 예정"이라며 "세부 지역까지, 위탁의료기관이 1만 개이고, 그다음에 접종센터가 250개인데, 그 지역까지 가는 계획들도 전부 다 수립하고 세부적으로 예행연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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