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14세이던 공주 영명학교 재학 시절 모습으로 추정되는 105년전 사진이 공개됐다.
유 열사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앞으로 검증을 통해 증명되면 유관순 열사의 가장 어린시절 모습이 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충남 공주 영명학교 1915년 7월에 촬영한 단체사진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수형복을 입은 유열사의 기존 사진과 단체사진에 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대조한 결과, 해당 인물이 유 열사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충남 논산 출신 전직 언론인인 임연철 박사가 1900년부터 39년 동안 공주 등 충남 지역에서 활동한 캐내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 사애리시(史愛理施, 본명 앨리스 H. 샤프, 1871∼1972) 여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문서보관소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사애리시 여사는 충남 천안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유 열사를 만났으며, 이후 유 열사를 영명학교에서 교육시킨 뒤 다시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관순 열사 영명학교 재학 시기와 겹친 점이 특징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것이다.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했다. 유 열사는 이후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닌 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다.
연구원은 단체사진 속 인물이 유 열사로 추정되는 근거로 "촬영 시기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사진 속에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사진 맨 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담겨 있는 것도 중요한 근거로 들고 있다.
유 열사로 추정되는 사진을 포함해 충남역사박물관은 11월29일까지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 관장은 "1915년은 지금처럼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기로 단체 사진 촬영에 전원이 참여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 때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했던 시기로 단체사진을 찍는 날 결석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슈인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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